- 새 환경 적응 스트레스, 정말 설사로 이어질 수 있나요?
- 소화기관이 덜 자란 아기 강아지, 뭐가 다를까요?
- 사료를 급하게 바꾸면 왜 탈이 날까요?
- 기생충 감염일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알아차리나요?
- 세균성 장염, 다른 원인과는 뭐가 다른가요?
지난 글에서 저희 집 서열 1위 Money가 건사료를 안 먹고 설사했을 때 물에 불려 급여했던 방법을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때 짧게만 언급했던 “왜 설사를 했을까”라는 원인 부분을 훨씬 자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강아지 설사는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초보 견주분들이 헷갈리기 쉬운 다섯 가지 원인을 하나씩 정리해봤습니다.
새 환경 적응 스트레스, 정말 설사로 이어질 수 있나요?
강아지도 사람처럼 낯선 환경에 놓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게 장 운동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입양 직후에는 익숙했던 어미와 형제, 사육 환경이 한꺼번에 바뀌기 때문에 긴장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머니도 처음 집에 왔을 때 밥그릇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몇 입 먹다 마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3~5일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안정되는데, 이 시기에는 조용한 공간과 일정한 급여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소화기관이 덜 자란 아기 강아지, 뭐가 다를까요?
어린 강아지는 소화 효소 분비량이 성견보다 적고, 장 점막도 아직 얇고 예민한 상태입니다. 딱딱한 건사료를 그대로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갈 수 있어서, 같은 사료를 먹여도 성견보다 탈이 나기 쉽습니다. 이 시기에는 사료를 물에 불리거나 잘게 부숴서 급여하면 소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TIP 생후 3개월 이전이라면 소화기관이 아직 발달 중인 시기이므로, 급여량보다 급여 방식(불리기, 소량씩 자주 주기)에 더 신경 써주시는 게 좋습니다.
사료를 급하게 바꾸면 왜 탈이 날까요?
강아지의 장 속에는 기존 사료에 맞춰진 미생물 균형이 있는데, 사료를 하루아침에 바꾸면 이 균형이 무너지면서 설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나 성분이 크게 다른 사료일수록 반응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료를 바꿀 때는 최소 7~10일에 걸쳐, 기존 사료 비율을 조금씩 줄이고 새 사료 비율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안전합니다.

기생충 감염일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알아차리나요?
앞의 세 가지 원인은 대부분 며칠 안에 자연스럽게 나아지지만, 기생충 감염은 시간이 지나도 설사가 반복되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펫샵이나 다른 강아지가 많은 곳에서 데려온 경우, 편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가 지내는 방콕처럼 덥고 습한 기후는 기생충 알이나 유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한국보다 감염 위험이 더 높은 편이라고 하니 동남아 지역에서 강아지를 키우신다면 조금 더 신경 써서 관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대변에서 냄새가 유독 심하거나, 점액이 섞여 있거나, 강아지가 잘 먹는데도 살이 잘 안 찐다면 기생충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집에서 판단하기보다 병원에서 대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세균성 장염, 다른 원인과는 뭐가 다른가요?
세균성 장염은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의 원인들과 가장 큰 차이는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기운 없음 같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 쉽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소화 불량은 강아지가 평소처럼 활발한 경우가 많지만, 세균성 장염은 강아지가 축 처지고 물도 잘 안 마시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사항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혈변 중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원인을 집에서 판단하려 하지 마시고 바로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세균성 장염은 진행이 빠를 수 있어서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같은 ‘설사’라도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정말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며칠 지나면 나아지는 스트레스성·소화 미성숙 원인인지, 아니면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기생충·세균성 원인인지 구분하는 게 초보 견주분들께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대처법(사료 불려 급여하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글을 참고해주시고, 다음 글에서는 소형견 입양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